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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화에 관한 에피소드



축구화의 비밀
90년대 초, 디에고 마라도나가 소속된 아르헨티나 보카 주니어스 팀이 방한하여, 대표팀과 경기를 갖기 전, 잠실종합운동장에서 S대 선수들을 파트너로 가벼운 훈련(미니게임)을 실시했다.
이때 보카 주니어스 선수들은 하나같이 축구화 끈을 동여매지 않은 채 훈련을 실시, 이를 지켜보던 국내의 많은 축구인과 지도자들을 의아스럽게 했다.

그러나 잠시 후, 그 궁금증은 명쾌하게 풀렸다.
"축구화 끈을 동여매지 않고 훈련을 실시하면, 축구화 속에서 발이
자연스럽게 움직여, 발목의 유연성이 향상되고 부상도 예방할 수 있다."
그동안 훈련 시, 축구화 끈을 동여매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던, 많은 축구인과 지도자들에게는 하나의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축구화 비밀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한국 선수들의 축구화 선택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두말할 나위도 없이 자신의 발에 꽉 조이는 축구화를 선택하는 것이 통례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방법이며, 이론적 근거에도 그 불합리성이 입증 된바 있다.
축구화(선수, 일반) 선택은 자신의 발 치수 보다, 약간의 여유가 있는 축구화를 선택해야 한다.
그래야만 신체의 피로를 덜 수 있고, 발(볼)의 감각 향상은 물론, 기술 구사도 용이해 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포지션에 따른 축구화 선택도 필수다.
그래서 공격과 수비 포지션 선수의 축구화 선택은 엄연히 달라야 한다.
상대방 공격수의 움직임에 대응해야하는 수비수는, 방향 전환과 같은 순간적 동작을 취하면서, 몸의 중심 이동이 심하기 때문에, 축구화 스터드(일명: 뽕)
숫자가 적은(6~8개) 축구화를 선택해야 한다.
또한 공격수는 정교한 동작과 스피드가 요구되므로, 스터드 숫자가 많은(10~13개) 축구화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축구화 선택은 선수에게 하나의 관건이다.
선수가 축구화를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기량 발휘도 좌우된다.
'검은표범' 에우제비오는 평발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하여, 고도의 스포츠 과학과 인체공학이 결합된 특수 축구화를 제작하여 착용, 평발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세계적 스타로 우뚝 섰다.
축구화!
그 속에 선수 성. 패의 열쇠도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