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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저것/잡학다식

한화 이글스의 FA 잔혹사

2011년 1월 27일 꽃범호가 한화가 아닌 기아와의 계약을 성사 시켰다.
그 동안 한화에서 공 들여 복귀를 추진했지만 한화가 아닌 기아의 품에 안김으로써 많은 한화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기고 말았다. 물로 프로는 돈으로 말하고 실력으로 말한다. 지난 주 결정되었던 이대호의 사례는 예외가 될 수 있겠으나 결국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지만 받아 들 일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되었다. 많지는 않지만 한화의 FA 잔혹사에 대하여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1. 이상목


전신 빙그레를 시작으로 한화에 이르기까지 11년의 선수 생활을 이어오던 이상목은 투수의 무덤이라 불리는 한화에서 송진우, 정민철, 구대성등과 함께 투수진을 이끌어 온 산전수전 다 겪은 한화의 고목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03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한화를 떠나게 되었다. 한화와 롯데의 제시액은 2억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한화는 이상목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고 이상목은 롯데의 4년 중 1시즌을 제외하면 큰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그의 보상 선수는 기아에서 활약 중인 신종길이었다. 하지만 신종길은 군복무와 함께 다시 기아로 트레이드 되었다.  한화에 남았다면 더 좋은 성적을 냈을 수도 있겠지만 사람 일은 알수가 없는 법이다. 그래도 이상목의 경우 꾸준한 활약을 발판으로 통산 100승이라는 기록을 남기고 은퇴할 수 있었다.

2. 김태균


2001 신인상, 골든글러브, 장타율상, 페어플레이상 그리고 국가대표로서 금메달까지 한화에서 큰 업적을 남긴 선수 중 한명이다. 1순위로 뽑아 성공한 케이스, 김태균의 목이 너무 튼튼해서일까 김태균은 너무나도 빨리 FA가 되어 버렸다. 한화에서 거액을 준비하였지만 결국 해외 진출을 꿈꾸던 김태균에게 아무것도 얻지 못한채 그냥 지바 롯데로 보내 줄 수 밖에 없었다. 과연 김태균은 국내 복귀시 한화로 돌아오게 될까...

3. 이범호


기량 발전상, 골든 글러브, WBC 올스타까지 김태균과 함께 한화의 다이나마이트 타선을 구성하였던 이범호. 하지만 지난 1월 27일을 기점으로 한화가 아닌 기아의 품으로 안기게 되었다. 2010년 김태균과 함꼐 일본으로 진출하면서 한화 타선이 무너지게 되었던 원인을 제공한 분 되시겠다. 2010년 소프트뱅크에서의 부진이 계기가 되어 한화에서는 사전 접촉을 피하기 위해 시즌 종료 후 9차례에 걸쳐 미팅을 가졌다. 하지만 결국 이범호와의 연봉 협상에 실패하면서 기아 품으로 안기고 말았다. 이는 국내 유턴파 중 최초로 타팀에 가는 사례를 남기면서 프로의 냉정함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비록 한화에서 이범호에게 투자한 돈이 적지는 않았지만 보상 선수를 받지 않는 다면 2억원 가량의 이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한화는 리빌딩 과정 중이기에 보상 선수를 데려오더라도 큰 손해를 보지 않을 것이다. 또한 어떤 보상 선수가 오게 될지 궁금하지만,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만약 신종길이 보상 선수 명단에 포함 되지 않는다면 한화로 다시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