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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저것/잡학다식

SUN의 유산이 보여준 승리(88W, 148km, 10S)




달구벌에서 사자와 쌍둥이의 5차전 대결이 벌어졌습니다.
선발 투수는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와 '봉타나' 봉중근이 맞서게 되었습니다.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하는 봉중근과 지난 한화와의 경기에서 에이스가 무엇인지 보여주었던 배영수의 대결이었기에 큰 관심이 가는 경기였습니다.


초반 기세를 잡은 것은 LG였습니다. 지난 몇 시즌을 거치며 이대호와 같은 거포보다 더 싫다는 소리를 듣는 LG의 '슈퍼소닉' 이대형은 끊질기게 배영수를 물고 늘어지면서 볼넷으로 그라운드에 올라가는데 성공합니다.

이대형은 주저하지 않고 2루를 훔쳤고 무사에 스코어링 포지션에 올리는데 성공하며 왜 투수들이 자신을 싫어하는지 확실하게 보여준 장면이었습니다. 이어서 이진영 마저 볼넷으로 루상에 진출하며 무사 1,2루로 LG가 득점 찬스를 맞이하게 됩니다.

이어서 이택근의 희생번트와 올 시즌 초반 가장 뜨거운 타자인 박용택은 희생플라이를 만들어내며 선취점을 만드는데 성공하며 배영수를 공략하며 기세를 잡는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1회말 오랜 재활을 거쳐서 돌아온 봉중근의 컨트롤은 완벽하지 않았고 최근 살아나고 있는 삼성의 타선은 흔들리는 봉중근을 놓치지 않으면서 배영섭, 박한이, 박석민이 출루하며 무사 만루 찬스를 잡는데 성공합니다.

봉중근은 4번 타자 최형우와 맞서며 1루 땅볼로 처리하게 되지만 점수는 허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가코의 내야 안타와 조동찬의 기습번트가 성공하며 1회 3점을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하며 흐름을 뺏어오는데 성공하며 이닝을 종료하게 됩니다.

3회 LG는 다시 한번 배영수를 공략하기 시작합니다. 이택근이 볼넷으로 살아나갔고 박용택의 안타로 1사 1,2루 상황을 맞이하며 좋은 기회를 잡게 됩니다. 이어서 최근 돌아온 국내무대에 완전히 적응한 이병규의 안타로 추가 1득점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게 됩니다.

이어서 정성훈은 유격수 앞 땅볼로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합니다. 이 장면에서 돋보였던 것은 이병규의 노련미였습니다. 신명철의 송구 동작을 완벽하게 방해하며 더블 플레이를 만드는 것을 막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어진 3회 최근 삼성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인 최형우는 봉중근의 실투를 놓치지 않으며 곧바로 홈런을 생산하며 4:3으로 다시 앞서가게 됩니다.


4회에는 아찔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하였습니다. 봉중근의 실투성 직구과 박한이의 어깨를 맞힌뒤 헬멧에 맞으며 박한이가 쓰러졌기때문입니다. 그러고 1루에 나간 박한이는 다시 주저 앉으며 이영욱과 교체되어 병원으로 검사를 받으러 가게 됩니다.

이 장면에서 봉중근은 박한이에게 미안함을 연이어 사과하는 장면을 보이며 지난 서재응의 빈볼과는 다른 장면을 연출하며 좋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물론 과거 봉중근이 안경현과의 벤치클리어링을 겪으면서 배운점이 많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후 투수전으로 경기는 진행되었고 삼성이 7회 올린 권혁이 2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무사 1,2루 중심타선으로 이어지는 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류중일 감독은 안지만을 올리며 LG의 강타선을 막아내기 위하여 투입하게 됩니다.

안지만은 이택근의 번트를 잡아 곧바로 3루로 송구하며 슈퍼소닉을 잡아내는데 성공하며 1사 1,2루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리고 등장한 뜨거운 사나이 이택근과의 대결에서 투수 앞 땅볼을 만들어내며 병살타로 이닝을 종료하며 이날의 승부처를 마무리짓게 됩니다.


안지만은 왜 자신이 작년 시즌 최고의 불펜 투수였는지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올 시즌 선발로 잠시 활약하면서 구속이 조금 줄어들기는 하였지만 구속도 조만간 완벽하게 회복할 것으로 보이기에 앞으로 더 좋은 활약이 기대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위기를 넘긴 이후 삼성은 추가 2득점에 성공하며 LG의 불펜이 취약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팬들에게 알리는 역활을 해주었습니다.

이후 최단기간 10세이브에 도전하는 오승환이 등판했고 오승환은 8회 2사 후 등판에서는 조금 흔들렸으나 곧 바로 자신의 릴리스포인트를 잡으며 8회 9회를 깔끔하게 막아내며 경기를 마무리짓게 됩니다.


이날 배영수는 최고 148km의 구속을 선보이며 시즌 4승에 성공하게 됩니다. 타선의 도움과 연이어 등판한 필승조의 활약으로 초반 흔들렸던 배영수는 승리 투수가 되며 올 시즌 다승 부문 선두에 등극하며 올 시즌 초반 활약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또한 4회 홈런을 터트린 최형우는 홈런 하나만으로 자신이 삼성의 4번 타자인 이유를 확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최근 불펜이 조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삼성이었지만 안지만이 가세하며 정현욱의 과부하를 줄일 수 있었으며 오승환은 최단기간 10세이브 기록을 세우며 올 시즌 완벽 부활을 알렸습니다.

수훈 선수
<삼성>
배영섭 : 5타수 3안타 1타점 1도루
최형우 : 3타수 1안타 2타점
배영수 : 5.1이닝 4K
안지만 : 1.2이닝 2K
오승환 : 1.1이닝 2K

<LG>
이병규 : 4타수 3안타 1타점

6차전 관전 Point
선발 투수로 차우찬과 박현준이 2번째 대결을 벌이게 됩니다. 이번에는 장소를 옮겨서 삼성의 홈인 달구벌에서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올시즌 가장 눈에 띄는 국내 선발 투수들의 대결 만큼이나 살아난 삼성의 타선과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LG의 대결이기에 눈길이 가는 경기입니다. 특히 박현준이 1~2이닝 사이에 가장 많은 실점을 하기에 삼성의 타선이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가 관건이 될 것이며, LG는 올 시즌 좌완 킬러라 불릴만큼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차우찬과의 대결에서는 패배했으나 이번 만큼은 꼭 이기겠다고 벼르는 LG의 타선이 차우찬을 어떻게 공략할지가 경기의 관전 Point라 할 수 있습니다.

<사진 출처 :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