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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저것/잡학다식

정현욱이 위험하다

치열한 승부에서 항상 승패는 갈리기 마련입니다.
4.13일 벌어진 경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결과론적으로 어제 삼성은 LG를 상대로 패배를 하고 말았습니다.
1회부터 만들었던 주자 출루상황에서 잔류를 남겨둔 것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렇기에 패배를 했겠죠. 하지만 상대의 좋은 수비도 있었고 타자들이 성급하게 덤벼 들었던 것도 있습니다. LG역시 그런 상황을 여러번 연출했습니다.
다행스러웠던것은 돌아온 에이스 윤성환이 5이닝 3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비록 5회 2실점의 과정은 불안했지만 72개의 공을 뿌리며 더 길게 던질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5회 타자들에게 패턴이 읽히면서 6회를 던지지 못한 것은 아쉬우나 타자들의 도움으로 다음 경기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 같습니다. 또한 라이언 가코가 장타는 아니지만 타격감을 서서히 끌어올리면서 상대 벤치도 경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번 시즌 불펜의 핵심인 정현욱이 또 다시 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습니다.
지난 플레이오프부터 스트라이크존과 볼의 차이과 너무 차이가 날 만큼 상대타자를 효과적으로 상대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최고의 불펜으로 활약하며 너무 무리한 탓일까요? 올 시즌 류현진 역시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 이후 주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럴때일 수록 정현욱을 등판 간격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오히려 쉬어가면서 체력을 비축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기 떄문입니다. 젊은 투수들에게는 승부처에서의 경험을 쌓게 해주고 정현욱에게 가중된 부담감을 떨쳐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장원삼이 복귀하고 안지만이 선발에 남을지 불펜으로 돌아올지는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정현욱에게 가중된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서는 권혁과 젊은 투수들의 분발이 촉구되는 시점입니다. 2군에서 머물고 있는 권혁 역시 빠른 시간내에 절치부심하여 1군으로 돌아올 날을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정현욱이 다시 안정세를 찾기 위해서는 시간과 자신감 회복이 가장 시급한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럴때일수록 배태랑의 노련미를 선보여주길 기대해봅니다.

가코 : 5타수 3안타

조동찬 : 5타수 2안타
윤성환 : 5이닝 3실점 2K
정현욱 : 1이닝 1실점

<사진 출처 : 뉴시스, 오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