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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저것/잡학다식

패배보다 빛 났던 에이스의 귀환




달구벌에서 벌어진 삼성과 한화의 주말 3연전 경기는 한화의 위닝 시리즈로 돌아갔습니다.
두산과의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가져온 삼성의 좋은 분위기가 가라앉은 느낌이었습니다.

1차전은 불펜진의 부진으로 무너졌으나, 2차전은 장원삼의 활약으로 투수 운용에 숨을 트는 순간이었으며, 3차전은 선발 투수진의 퍼즐이 완성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비록 3차전 한화의 괴물 류현진에게 타선이 4안타 1득점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가 돌아오며 삼성 팬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에이스의 부활이 올 시즌 시작 될 것 같습니다.

과거 삼성의 2연속 우승의 중심에 서있던 배영수는 그 해를 마지막으로 인대접합 수술을 받으며 침체기에 접어들기 시작했습니다. 150km가 넘는 구속은 사라졌고 상대를 구속으로 윽박지르던 특유의 승부수는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배영수는 절치 부심하며 구속을 되찾기 위해서 미친듯이 뛰었습니다. 하지만 인대 접합 수술을 하고 최소 2년 길게는 4년 이상이 걸려야 구속이 회복 될 수 있다는 사실은 배영수를 더욱 괴롭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배영수 역시 이대로 멈출 수 없었기에 과거의 무기인 직구를 버리고 다양한 무기를 장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컨트롤을 맞쳐가며 상대 타자를 맞쳐잡는 형태로 자신의 모습을 변화시켜갔습니다.

그리고 2010년 조금씩 직구 구속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인고의 세월을 보내면서 익힌 변화구와 완급조절은 올 시즌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한화와의 5.1 경기에서 더디어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날이 따뜻해지기 시작하면서 지난 경기에서는 143km의 최고 구속을 찍더니 한화와의 주말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는 145km로 올시즌 최고 구속을 찍으며 서서히 인대 접합 수술의 후유증에서도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날 배영수는 1회 장성호에게 맞은 홈런을 제외하고는 한화 타선을 상대로 직구, 투심, 슬라이더, 포크,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한화 타선을 농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과거처럼 직구로 삼진을 잡는 모습은 아니였지만 타자를 맞춰잡는 노하우를 통하여 투구수도 조절하는 노련함까지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비록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괴물에게 패하긴 했지만 상대해야 될 팀들은 서서히 배영수 주의보에 들어갈 듯 합니다.

과거의 영광을 뒤로한채 한 차례 큰 풍파를 맞았던 배영수가 다시 바다를 향해서 거칠없이 질주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올 시즌 배영수는 과연 어디까지 회복하게 될지 기대하게 만들었던 한화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였습니다.

수훈 선수
<한화>
류현진 : 9이닝 1실점 6K
장성호 : 4타수 1안타(홈런) 2타점

<삼성>
배영수 : 8이닝 2실점 2K

<사진출처 :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