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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저것/잡학다식

서스펜디드 게임, 두산의 승리 그리고 부끄러운 대구구장

두산과 삼성의 1박2일 승부는 결국 두산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가장 큰 피해자는 역시 관중들이였습니다. 어제 대구 경기는 매진으로 모든 삼성과 두산팬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했던 경기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 플레이오프부터 이어져온 끈끈한 승부의 묘미를 다시 보기 위해 찾아온 관중들은 가장 큰 피해자라 할 수 있겠지요.
우선 전날 패배를 설욕하려는듯 두산은 먼저 선취점과 추가점을 내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갔습니다. 이후 삼성은 4번타자이지만 홈런을 터트리지 못하던 최형우 그리고 김선우에게 강점때문인지 조급함이 크게 보이지 않는 듯 했습니다. 그렇게 최형우는 동점 홈런을 터트리며 자신이 왜 4번 타자인지 자신의 가치를 알리려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실점으로 이종욱의 우익수를 살짝 넘기는 홈런을 선보이며 다시 달아나게 됩니다. 경기는 팽팽하게 이어졌고 8회 원아웃 상황에서 정수빈이 등장합니다. 정수빈은 기습번트를 대면서 3/4지점을 지나면서 살아나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대구구장의 메인전원이 차단되는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전원은 들어왔지만 좌익수 방면의 조명은 결국 들어오지 못한 채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선언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3시에 벌어진 경기는 결국 큰 변화없이 두산이 승리하면서 경기는 막이 내리게 되었습니다.



양팀의 박진감 넘치는 경기는 지난 플레이오프부터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 시즌 많은 관중들이 야구를 보기위해서 경기장을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99년 이후 2번쨰로 정전으로 인해 벌어진 말도 안되는 사태는 조속히 해결 되어야 될 것 같습니다. 5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구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뭐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과거부터 대구, 광주, 대전의 경기장은 지속적으로 신축 구장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곪고 곪았던 악재가 1박2일 경기를 통해서 확실하게 윤곽을 드러내야 될 시점이 된 것입니다. 대구시와 삼성구장은 빠른 시간내에 경기장 건설에 착수해야 될 것입니다. 그리고 확실한 내진 설계등을 통하여 보다 좋고 튼튼한 경기장을 확보하여 야구팬들의 원성을 사는 일이 없도록 노력해야 될 것입니다. 과연 외인 용병들은 이런 상황을 보고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군요. 결국 모든 문제의 책임은 KBO, 대구시, 삼성구단의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부탁드리겠습니다. 말뿐인 구장 건설이 아니라 조속히 착공식을 가지고 경기장이 건립되는 모습을 볼 수 잇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출처 : mydaily>